인공지능(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19일(현지시간) 발표하면서 ‘AI 버블론’에 짓눌렸던 전 세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슈퍼맨 옷을 입고 세상을 구하거나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사진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젠슨 황이 시장을 구했다” “고맙습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일 오후 1시30분 기준 다우 선물은 0.60%, S&P500 선물은 1.25%, 나스닥 선물은 1.80% 각각 상승하고 있다. 나스닥 선물이 2%가량 급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코스피 역시 전장보다 115.70포인트(2.97%) 오른 4045.7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21.06포인트(2.43%) 오른 892.51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2.51%, 상하이종합 지수는 0.38%, 홍콩 항셍 지수는 0.14%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우며 AI 버블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버블’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치면서 세계 주요 증시 열기가 한풀 꺾였었다.
그러나 황 CEO가 실적 발표 후 “AI 버블에 대한 말이 많지만, 사업은 매우 강하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우려를 일거에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옛 트위터)와 스레드 등 SNS를 비롯해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엔 엔비디아와 황 CEO를 칭송하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X에 ‘젠슨 황이 시장을 구했다(Jensen Huang has saved the markets)’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는 지난해 총기 피격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을 보면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황 CEO가 성조기 대신 엔비디아 CI(Corporate Identity)를 배경으로 둔 채 주먹을 불끈 쥐고는 웃고 있다.
다른 이용자는 녹색 바탕의 슈퍼맨 옷을 입은 황 CEO가 오른손에 지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또 다른 이용자는 황 CEO가 두 손으로 지구를 번쩍 들고 있는 모습을 각각 올리며 환호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도 “황 형 만세”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확정” “땡큐 황 형”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