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를 위해 20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에서 제5차 실무 전담팀(TF)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지난해 1월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며, 올해 9월 보건복지부의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완료되면서 설립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유치추진위원회와 TF를 꾸린 뒤 4차례 회의를 통해 전략을 마련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공모 절차 대응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중 공모 방식으로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며, 시는 그동안 공정한 공모 도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시는 현재 ▲연구원 설립 필요성 ▲입지 경쟁력 ▲산업 생태계 연계성 등을 중심으로 부산의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부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치의학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산의 의료기기 생산액은 전국 2위고, 수출액은 서울·경기·강원에 이어 4위다. 특히 치과용 의료기기는 국내 생산의 31%, 수출의 17%를 차지한다. 임플란트 분야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디오, 코웰메디, 포인트임플란트 등 선도기업이 부산에 본사 또는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인력 기반도 탄탄하다.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11개 치의학 관련 교육기관, 1353개 치과의원, 489개 치과기공소 등 1800여 개 기관이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종사자도 5200명에 달해 비수도권 최대 규모다.
유치 후보지인 강서구 명지지구는 김해공항·가덕도신공항·부산신항에 인접해 교통·물류 접근성이 우수하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와의 연계 확장성도 높다는 평가다.
정나영 시 미래기술전략국장은 “치의학 산업은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라며 “부산은 연구·산업·인력 기반을 모두 갖춘 만큼 유치 최적지로 평가된다. 공모에 대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