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2026년도 본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599억원으로 편성하며 소비 촉진과 기반시설 확충을 중심으로 경기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
파주시는 2026년 예산안을 전년 대비 2072억원 증가한 2조3599억원으로 확정해 20일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9.6%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시는 침체된 내수 회복과 미래 도시 성장 수요를 반영해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과 SOC 직접투자 등 두 축에 재정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기본소득 성격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 531억 원, 각종 도로·교통·문화·체육 인프라 구축에 2057억원이 배정됐다.
2026년 일반회계 세입은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세입 5117억원(26.1%), 지방교부세 3150억원(16.1%), 조정교부금 1600억원(8.1%), 국도비보조금 8292억원(42.2%) 등으로 구성됐다.
세출은 사회복지 분야가 9696억원(49.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교통 및 물류 1708억원(8.7%), 환경 1359억원(6.9%), 일반공공행정 1244억원(6.3%) 순으로 편성됐다.
시는 민선 8기 하반기 목표인 ‘기본사회 선도도시’ ‘100만 자족도시 신속 진입’ ‘수도권 문화·생태휴양 메카 조성’에 맞춰 3대 핵심 분야에 6397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우선 기본사회 선도도시 조성을 위해 4328억원을 투입한다.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위한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지역화폐 발행지원, 소상공인·중소기업 경영자금, 공공 돌봄 확대, 청년·청소년 지원, 기회소득 지급 등이 포함됐다. 시는 교부세 확보 및 기금 운영 효율화로 재정건전성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100만 자족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1324억원을 배정했다. 행정복지센터 건립, 서해선 파주 연장, 도로 확충, 교육발전특구 사업, 복합센터 조성,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재해위험지역 정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산업·교통·교육·안전·농업 분야를 아우르는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도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문화·생태 휴양도시 조성을 위한 예산은 728억원이다. 임진강 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체육시설 확충, 하천 동선체계 개선, 관광 인프라 구축, 역사·문화유산 정비, 공원녹지 유지관리 등 시민의 문화·여가 수요 확대에 따른 사업들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파주시는 약자복지 강화, 저출산·고령화 대응, 사회안전망 확충 등 필수 분야에 재원을 촘촘히 배분할 계획이다. 시민의 알 권리와 재정 투명성 강화를 위해 2026년도 예산안은 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금 우리 파주시에 필요한 것은 경기회복과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기에 시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챙기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파주시에 필요한 각종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중점적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라며 “시민들께서 어렵게 내주신 소중한 세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한정된 재원으로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재정 역량을 집중해 54만 파주시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