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글로벌 우주항공·방위산업 선도기업 에어버스(Airbus)의 복합재 연구법인 ‘씨티씨(CTC·Composite Technology Centre)’ 연구개발(R&D) 오피스를 부산에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번 개소를 계기로 미래항공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CTC 부산 오피스는 부산테크노파크 지사단지 12동에 들어섰다. 독일 본사 연구시설 4곳(Stade·Hamburg·Bremen·Augsburg)에 이어 전 세계 최초로 설치된 해외 R&D 거점으로, 부산이 에어버스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연결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CTC는 항공기 복합재 구조물 설계와 공정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에어버스 100% 출자 연구 기관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입주 계획 확정 이후 열가소성 복합재 부품, 첨단 경량 소재, 국제 공동 프로젝트 등 협력 분야를 조율해 왔다.
부산 오피스는 ‘프로젝트 기반 오피스’ 형태로 운영된다. 초기에는 비상주로 공동 연구기획을 수행하지만, 향후 협력 과제가 확대되면 CTC 전문 연구인력 파견이나 국내 연구원 채용 등 상주형 R&D 센터로 확장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CTC 부산 오피스는 부산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모빌리티 복합 소재 기술혁신 허브를 목표로 한다. 시는 국내 선도기업·대학·연구 기관과의 지·산·학·연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해 지역 항공 부품 기업들이 글로벌 복합 소재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대전에 문을 연 ‘에어버스 테크 허브 코리아’와 연계해 국내 기술 협력 축도 강화한다.
부산시는 CTC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우주항공 전문기업 연구소 유치, 산업 생태계 확장 등 미래 항공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부산 미래항공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CTC 부산 오피스는 부산이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는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며 “지역 기업과 CTC·대한항공 간 협력을 통해 미래항공 클러스터의 결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