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 중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밤을 보낸 시민들은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안도했다.
20일 전남도와 목포해경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6분쯤 신안군 족도에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 267명(승객 246명·승무원21명) 중 부상자는 총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좌초 당시 충격으로 넘어지거나 부딪혀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으며, 일부 부상자는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6명은 이상 소견이 없어 퇴원해 인근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집으로 귀가했다. 나머지 4명은 뇌진탕 등 소견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임산부 1명도 포함됐으나, 인근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퇴원 조치됐다. 부상을 입지 않은 승객 143명은 목포 소재 2개 호텔로 분산돼 하룻밤을 보냈다. 나머지 승객 73명은 육지로 이송된 뒤 집으로 돌아갔다.
당국은 사고 여객선 탑승객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심리지원 등 후속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에 좌초됐음에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안군 흑산면 한 주민은 “전날 밤 구조 완료 소식에도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며 “크게 다친 분이 없다고 하니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4시45분쯤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목포로 향한 2만6000t급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같은날 오후 8시16분쯤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 가량 올라서며 좌초됐다.
목포=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