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산청 정취암 치성광여래회도’를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청 정취암 치성광여래회도는 1891년 4월 산청 심적사 응진암에서 조성해 정취암으로 이운 봉안한 불화다.
이 그림은 불교와 도교가 융합된 칠성신앙을 표현한 것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상하로 단을 나눠 상단에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아래에는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坐像) 형태로 표현된 자미대제(紫微大帝)의 모습을 그렸다. 치성광여래는 불교의 여래 중 하나로 인간의 수명과 재물을 관장한다는 여래다.
그림을 그린 수화승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한 연호당 봉의(蓮湖堂 奉鸃)고 합천 해인사 괘불도를 그린 서암당 전기(瑞庵堂 典琪)등이 참여했다.
화기를 통해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명확히 알 수 있고, 구한말 경상도 지역에서 제작된 ‘전신교의좌상 형태 치성광여래도’의 시발점이 된 불화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진희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지정된 문화유산은 지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