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서 여객선 좌초…267명 전원 구조, 9시간 만에 목포 입항

입력 2025-11-20 08:48 수정 2025-11-20 08:53
19일 오후 8시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신안 해상에서 무인도에 좌초됐던 2만6000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발생 9시간여만에 안전하게 인근 항구로 이동했다.

20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7분쯤 신안군 장산면 족도(무인도) 인근에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배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타고 있었다.

선사(씨월드고속훼리) 측이 동원한 예인선 4척은 만조 시간에 맞춰 선미에 줄을 묶어 좌초된 선체를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배를 빼냈다. 섬 가장자리로 밀려 올라앉은 사고였지만 선체 외부에 구멍이나 누수는 없어 자력 항해가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력 이동을 위해 승무원 21명은 해경 구조정에 옮겨 타지 않고 선내에 남아 사고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은 같은날 오전 5시44분쯤, 9시간27분 만에 목포 삼학부두로 무사히 입항했다.

승객 전원은 구조됐으며 일부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이나 신경쇠약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내 폐쇄회로(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VDR)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안=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