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는 왜 베테랑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을 서포터로 영입했을까.
KT는 19일 SNS를 통해 장용준과 OK 저축은행 브리온 출신의 ‘폴루’ 오동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피터’ 정윤수와 계약 만료로 작별하고, ‘웨이’ 한길과도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종료했던 이들로선 다시 2명의 서포터를 보강한 셈이다.
장용준의 LCK 복귀와 포지션 변경이 눈길을 끈다. 2016년 LCK에 데뷔했던 장용준은 줄곧 원거리 딜러로만 활동했다. 2022시즌 농심 레드포스에서의 1년을 끝으로 LCK를 떠났다가 이듬해 겨울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7월 멕시코 게임단인 에스트랄 e스포츠에 합류, 약 1년 반 만에 현역 무대로 돌아왔다.
KT는 왜 그런 장용준에게 포지션 변경까지 제안해가면서 먼저 손을 내밀었을까. 바텀라인에 노련한 선수, 게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선수단의 의견이 반영됐다. 장용준은 게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선수로 알려졌다. 원거리 딜러로 기량이 만개하기 전이었던 BBQ 올리버스 시절에는 운영 능력이 필수적인 정글러나 서포터로의 포지션 변경도 고려했다.
지난 18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장용준은 “농심 시절 서포터로 잠깐 출전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뒤 시즌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라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팀 게임을 연습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개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솔로 랭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준비 과정이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함께한 ‘퍼펙트’ 이승민, ‘커즈’ 문우찬, ‘비디디’ 곽보성의 상체 라인업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한다. 2020년 세계 챔피언 ‘담원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됐던 장용준은 KT에서도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그는 “KT의 경기 영상을 봤다. 선수들이 정말 잘하더라. 이미 완성돼 있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나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16년 CJ 엔투스, 2022년 농심에 이어 3번째로 한솥밥을 먹게 된 곽보성과의 재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용준은 “보성이는 정말 잘하는 선수다. 2022년에도 잘했지만, 지금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성이 외에도 KT 팀원들 전부 기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