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바흐가 쓴 오르간 악보, 320년 만에 공개 연주

입력 2025-11-19 21:06
AFP연합뉴스

독일 음악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가 10대 시절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르간 작품 악보가 발견됐다. 바흐의 새 작품이 발견된 것은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바흐의 무덤이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에서 오르간 독주곡 ‘D단조 샤콘과 푸가’, ‘G단조 샤콘’이 바흐 작품번호를 달고 처음으로 연주됐다. 각각 약 7분 길이인 두 곡은 BWV 1178·1179로 작품번호가 붙었다.

두 곡의 악보는 라이프치히 바흐아카이브 소장인 음악학자 페터 볼니가 1992년 벨기에 왕립도서관에서 처음 발견했다.

볼니는 30여년간 곡의 음악적 특성과 악보의 필체, 워터마크 등 약 20개의 퍼즐 조각을 토대로 해당 악보가 1705년 독일 중부 지역에서 바흐의 제자 잘로몬 귄터 욘이 기록한 바흐의 오르간 작품 악보라고 판단했다.

볼니는 “스타일 면에서 이 시기 바흐의 작품에서 발견되지만 다른 작곡가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며 “(바흐의 작품으로) 99.9%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흐 전문가인 안젤라 휴잇은 “바흐 초기 스타일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곡”이라며 “오르가니스트 레퍼토리에 훌륭한 추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