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22조원 투자 유치 임박

입력 2025-11-19 18:00 수정 2025-11-19 18:03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새싹기업 xAI가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가치는 2300억달러(약 337조원)로 기존보다 두 배 넘게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재산 관리인인 재러드 버챌이 지난 18일 투자자들에게 신규 자금 조달 조건을 전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버챌이 투자자들에게 공유한 예상 신규 기업가치는 2300억 달러로 지난 3월 xAI가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를 인수한 뒤 공개한 1130억 달러보다(165조원)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그가 공유한 기업가치가 사전 평가된 기업가치인지 사후 기업가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머스크는 xAI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부인해왔다. 미 경제 매체 CNBC가 xAI의 자금 조달 계획을 보도하자 머스크는 엑스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에 “거짓”(false)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xAI를 비롯한 많은 AI 스타트업들은 모델 학습과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향후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은 상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xAI는 AI 개발 선두주자인 오픈AI와 경쟁하고 챗봇 ‘그록’(Grok)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왔다.

또 지난 6월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구축하기 위해 각각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의 지분 투자와 채권을 발행했다. 콜로서스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약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xAI에 투자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홀름은 WSJ에 “xAI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며 “아직 이사회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실사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연방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 xAI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xAI는 최근 X의 CEO 린다 야카리노를 비롯해 X와 x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 임원 다수가 회사를 떠난 상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