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장 트럭 돌진’ 2명 추가로 숨져…사망자 4명으로 확대

입력 2025-11-19 15:03
13일 오전 10시 55분쯤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주행 중인 트럭이 상점 앞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 현장. 연합뉴스

경기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로 치료를 받던 피해자 2명이 추가로 숨지며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사고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오던 2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18일과 19일 각각 사망했다.

두 사람은 사고 당시 시장을 방문한 일반 행인이었다. 이로써 사고 당일 현장에서 숨진 60대·70대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나머지 부상자 중 생명에 위협이 있는 중상자는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운전자 A씨(67)를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으로 1t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21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페달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장면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서면서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 최근 일이 바빠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모야모야병과 관련한 질문에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으로, 뇌출혈·마비·감각 이상·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찰은 의혹 해소를 위해 의사협회 등에 의료 자문할 방침이다.

부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