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서울대병원·네이버·지스타 유치해 인구유출 막겠다”

입력 2025-11-19 12:18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2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성 캠프 제공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2차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부산 인구 유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돼 온 의료·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부산을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선 서울대병원의 부산 유치를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부산 시민은 지금도 중증 치료를 위해 새벽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며 “부산에서 최상급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들어서면 지역 의료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하고, 중증 질환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산을 ‘방사선 암 치료 세계 1위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기장에는 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가 중입자 치료기 설치를 진행 중이며, 인근 동남권원자력의학원도 양성자 치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여기에 서울대병원·부산대·UNIST가 참여하는 의료데이터 기반 AI 정밀진단 플랫폼을 구축하면, 부산은 중입자·양성자·AI 기반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미래 의료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분야에선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기업 연구개발(R&D) 센터 유치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부산 청년들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네이버·카카오·NC·노바티스 등 일류기업 R&D센터를 부산에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100대 기업 연구소 10개, 1000대 기업 연구소 100개가 운영되는 AI 국가전략도시 부산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K-콘텐츠 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지스타의 부산 영구 개최, 세계 최초 e스포츠 박물관 설립, e스포츠 진흥재단 설립 등을 통해 부산을 ‘세계 청년이 모이는 콘텐츠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15년 전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으로서 지스타 부산 유치를 성사한 경험을 언급하며 “지스타의 미래를 부산에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인 병원·일자리·비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부산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도시가 되도록 시민과 함께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