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이 다음 달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의 운명을 가를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의 100년 숙원인 용문~홍천 철도가 놓이면 서울과 홍천을 오가는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된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18일 국회를 찾아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소중한 군민 염원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책자를 국회의원실 등에 배부하며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97쪽의 책자에는 강원도 홍천노인복지관의 지역 어르신과 유치원생들이 용문~홍천 광역철도 유치를 기원하며 손수 그린 120여 점의 그림과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전달한 성명서와 건의서, 홍천군민의 뜨거웠던 주요 유치 활동 내용이 담겨있다.
신 군수는 기획재정위원장실과 국토교통위원장실을 비롯한 예결위 소속 위원실을 방문하여 홍천군민의 소중한 염원이 깃든 책자를 직접 배부하며 예타결과 발표를 앞둔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군민 염원을 알렸다.
신 군수는 19일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우리 지역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지역의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최대 숙원사업”이라며 “홍천군민들의 오랜 소원이자 미래세대를 번영으로 이끌 수도권 연결 광역철도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달 국회에서 ‘수도권으로 새로운 중심을 잇다’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용문~홍천 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알렸다. 9월에는 신 군수가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용문~홍천 철도가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홍천 이장연합회, 기독교연합회, 여성의용소방대, 재향군의회 등 지역 단체들은 지난 7월부터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의 예타조사 통과를 기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홍천에서 철도 건설이 거론된 것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이 발굴한 역사자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시절 매일신보는 1920년 3월 4일 자 ‘경춘전궤 출원 자본금 600만원’ 기사에서 경춘선과 함께 홍천 반석리~인제~양양까지 철도를 놓는 동해안 횡단선이 추진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일신보 1937년 1월29일자에는 경기도 용문 일대의 철도 유치 진정서에 홍천군민과 인제군민 1만1000명이 동참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2007년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은 예타조사까지 받았으나 경제성 지표인 비용 대비 편익이 낮아 무산됐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마침내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이 포함됐고 지난해 2월 기재부는 예타조사에 착수했다.
홍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