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상회담에서 핵잠 관련 여러 질문”…한·미 정상, 핵잠 추진 의지 확고

입력 2025-11-19 04:03 수정 2025-11-19 08:24
강경화 주미대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강경화 주미대사는 18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와 관련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재처리 권한 확대, 우리 국방력 강화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보하고 미 군함의 국내 건조 가능성을 포함한 조선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안보 분야에서 전례 없는 굵직한 성과들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핵 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무역 확대 기반이 마련됐으며 우리는 전통 산업에서 첨단 산업까지 모든 분야에서 미국 측과의 협력적 파트너십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 대통령뿐 아니라 트럼프도 핵잠 건조 추진에 확고한 의지와 관심이 있는 만큼, 에너지부 등 미국의 관계 부처 간 협의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사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미국과 함께 피스메이커와 페이스 메이커로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여건이 성숙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며 “대사관도 이를 위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이어 “한·미 양국은 2차례의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긴밀한 공조에 합의하고 대북 소통이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기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은 불발됐지만 앞으로도 대화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 대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많은 어려운 도전 과제와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실천해나가기 위해서는 굳건하고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현지 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5개월 만인 지난 10월 말 한·미는 정상 간 상호방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그 결과 한미 간 무역·통상 및 안보 협의가 전격 타결되면서 우리는 한·미 동맹의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강 대사는 지난 10월 초 부임해 한·미 정상회담을 수행하고 미 상·하원의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