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빈 방문국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UAE 측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국빈 예우는 UAE 하늘길에서부터 시작됐다. UAE 측은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4대를 띄워 호위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린 18일(현지시간)에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직접 이 대통령 내외가 묵는 숙소로 야채 바구니와 후무스, 케이크 등 중동식 조찬을 보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오전 11시쯤 UAE 대통령궁인 ‘카스르 알 와탄’ 경내에 진입하자 고대 중동의 사막전투를 상징하는 낙타병 도열이 이 대통령을 맞이했고, 공군 비행 시범단의 에어쇼가 이어졌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부다비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걸프 지역 결혼식에서 신부 친구들이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추는 환영의 춤인 이른바 ‘칼리지댄스’를 선보여 국빈에 대한 최고 수준의 환대를 표했다”고 전했다.
UAE 측은 공식 환영오찬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와 ‘제3한강교’ 등을 연주했는데, 대통령실은 충북이 고향인 김 여사를 위한 선곡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UAE 측의 극진한 예우가 돋보이는 국빈 정상회담이었다”면서 “굉장히 디테일한 예우가 곳곳에서 묻어났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답례 차원으로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팔콘(매) 조형물을 선물했다. 팔콘은 UAE의 국장과 지폐에 쓰이는 등 상징적 동물로 여겨지며 UAE의 대표적 아랍어 대형언어모델(LLM)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배우자 살라마 여사에겐 전통 수공예품 ‘높은 나예함’(나비처럼 예쁘다는 뜻을 지닌 나전칠기 함),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는 ‘궁중매영’(꽃 모양의 전통 보석공예품)이 선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