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반복해 폭발물 협박 글을 게시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중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자신이 재학 중인 인천시 서구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한다거나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을 7차례에 걸쳐 119 안전신고센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이 지난달 13∼17일 연속으로 올린 협박 글에는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 등 경찰을 조롱하는 문구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그는 “4일 동안 XXX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전담 대응팀이니 XX 하시더군요. 보면서 XX 웃었습니다”고 글을 남겼다.
A군이 올린 협박 글로 대인고에서는 여러 차례 학생들을 하교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경찰과 소방당국도 교내 수색, 순찰 강화 등 조치를 이어왔다.
소방청의 경우는 119안전신고센터로 신고할 때 본인 인증을 하도록 인증 체계를 개선했다.
인천경찰청은 일선 경찰서가 수사에 진척을 내지 못하자 형사기동대에 사건을 맡겨 A군을 검거했다.
현재 경찰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다른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게시된 협박 글 역시 A군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대인고 폭발물 협박 글을 포함해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뒤 각종 추적 수사기법을 활용해 A군을 특정 검거했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 및 재범 우려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