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 앱에서의 순살 치킨 판매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본사 측은 “일부 가맹점에서 자율가격제를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가격 인상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부권 일부 교촌치킨 매장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서 허니갈릭순살·마라레드순살·반반순살 등의 순살 메뉴를 2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는 이전 가격(2만3000원)보다 2000원 오른 수준이다.
다만 매장 가격은 2만3000원으로 이전과 같다. 해당 가맹점주들은 순살 중량 원상복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배달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배달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촌치킨 측은 “일부 서울 지역 점주들이 배달 앱에서 자율가격제를 실시했고 가맹점주들이 배달 앱을 통해 자율가격제를 실시하는 것은 가맹본부가 관여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살 메뉴 원복 조치에 따라 허니갈릭순살과 마라레드순살은 20일부터 단종되는 메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9월 순살 메뉴를 리뉴얼했다. 이에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순살 메뉴는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을 섞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중량은 700g에서 500g으로 줄었다. 이를 두고 ‘슈링크플레이션(직접 가격 인상 대신 양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교촌치킨 측은 지난달 23일 리뉴얼 이전으로 메뉴들을 되돌리기로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