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으로 활동 중인 추신수가 한국인 선수 사상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갖춘 신규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릭 포셀로 등 당대 활약했던 최고 스타들과 함께 신규 후보에 포함됐다. 추신수는 한국 선수로 첫 번째, 아시아 선수 네 번째로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됐다.
추신수는 2005년 MLB에 데뷔해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활약했다. MLB 통산 1652경기에 나와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등을 기록한 뒤 국내 무대로 복귀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MLB에선 10시즌 이상 뛴 선수 중 최근 5년 동안 리그에 몸담지 않은 선수에게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한 번 후보로 선정되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되지만, 득표율 5% 미만일 경우에는 이듬해 후보 자격이 사라진다.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치로는 올해 1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94표 중 393표(득표율 99.7%)를 얻어 아시아 최초의 헌액 사례를 남겼다. 노모 히데오와 마쓰이 히데키는 추신수에 앞서 후보에 올랐지만, 첫 투표에서 득표율이 부족해 자격을 잃었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된다. 75% 이상의 지지를 받는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