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묘 앞 고층 빌딩’ 논란이 일고 있는 세운4구역 재개발에 대해 “시뮬레이션 결과 압도적으로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를 정도의 압도적인 경관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8일 제33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김규남 시의원(국민의힘)의 질의에 세운4구역 재개발 시뮬레이션 3D 이미지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이미지는 정전 앞 상월대 위에서 평균 신장의 서울시민이 외부 정면을 바라본 모습으로, 시야 좌측으로 세운지구 건물군이 자리하고 있다. 정면 우측으로는 인사동 숙박시설이 수목선 위로 일부 노출돼 있다.
오 시장은 “종로변에 100m가 약간 안 되고, 청계천변에 150m가 약간 안 되는 높이로 (건물이) 지어질 때 모습”이라며 “정전에 섰을 때 눈이 가려지느냐, 숨이 턱 막히느냐, 기가 눌리느냐”고 했다.
지난 10일 종묘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종묘 바로 코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종묘에서 보는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르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한 말을 인용해 되물은 것이다.
오 시장은 “정전 바로 앞에서 봤을 때 느끼는 모습을 가장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과연 이로 인해 종묘의 가치가 떨어지고 정전의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저해되는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에 대해서도 “총리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왜 이런 식으로 극한 갈등으로 화력을 보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에 대해서는 “그것은 ‘휴먼 에러’”라며 “한강버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이 안 됐던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강버스 사업에 대한 정부 여당의 비판을 놓고선 “6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들이대서 따지면 여러 가지 지적사항이 나올 수 있다. 사업의 결과로 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