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모두의운동장’ 체육복지 대표 모델 완성

입력 2025-11-18 15:57

경기 의정부시가 공무원 전용 다목적시설이던 ‘모두의운동장’을 시민에게 개방한 지 3년 만에 장애인·아동·청소년 등 운동 취약계층의 체육 접근성을 크게 높인 새로운 체육복지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17일 시청사 내 모두의운동장에서 운영 3주년을 맞아 현장 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지역 복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이용자 반응을 점검했으며, 특히 운동 공간 부족을 겪던 발달장애인과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등에게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모두의운동장은 2022년 말 공무원 전용 시설에서 시민에게 개방되며 정책적 의미를 확보했다. 연면적 1825㎡의 실내 운동 공간을 기반으로 장애인과 아동이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체육 환경을 마련했으며, 평상시에는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시는 이를 통해 공공시설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체육시설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의 운동권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운영 성과도 뚜렷하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연 6개월 운영 기간 동안 3년간 취약계층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3900여 명에 달한다. 2022년 27회 248명, 2023년 163회 1896명으로 크게 늘었고, 2024년 57회 1002명, 2025년 50회 802명 등 안정적으로 운영 기반을 다졌다.

발달장애인 대상 별도 행사와 체육활동은 2023년 1438명, 2024년 860명, 2025년 553명이 참여하며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올해는 빙상장·컬링장 등 시 체육시설과 연계한 계절형 프로그램도 150여 명이 참여하며 겨울철 운동 공백을 줄였다.

시청사 내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점은 현장 기관들로부터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 꼽혔다. 발달장애인과 정신재활시설 이용자들은 일상에서 체육시설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관계자들은 자존감·건강 회복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두의운동장은 단순한 실내 체육장 개방을 넘어, 체육복지·사회적 포용·공공시설 개방 정책이 결합된 의정부형 체육복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향후 기관 협업 확대와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해 모두의운동장을 포용적 생활체육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동근 시장은 “아이와 장애인이 마음껏 뛰는 도시가 진정한 포용도시”라며 “공공청사를 시민에게 개방해 체육복지로 연결한 대표적 사례인 만큼 앞으로도 누구나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