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리안 시스터스’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시즌 7승 합작과 상금왕이다. 이들이 출격하는 무대는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츠칼튼 골프리조트의 티뷰론GC(파72)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에는 CME 포인트 상위 60위 이내에 든 9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김효주(30·롯데), 김세영(32·스포타트), 고진영(30·솔레어), 김아림(30·메디힐), 최혜진(26·롯데), 이소미(26), 임진희(27·이상 신한금융그룹),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이미향(32)이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여자골프 사상 최고 금액인 400만달러(약 58억원)다. 맨 꼴치에게도 5만5000달러(약 8000만원)가 주어진다. 한국 선수 중에서 누가 우승하더라도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상금 순위 중하위권 선수 우승시에는 현재 상금 순위 1~3위에 자리한 이민지(호주), 지노 티띠꾼(태국),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경기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최근 6년간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다. 2019년 김세영이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고진영이 2연패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양희영(36·우리금융그룹)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김세영이다. 그는 지난 10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5년여만에 통산 13승째를 거두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10월말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입상한 뒤 2개의 대회를 건너 뛰고 최종전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CME 포인트(5위)와 세계 랭킹(8위)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김효주와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톱10에 9차례 이름을 올린 김아림, 우승없는 선수 중 커리어 상금 1위에 자리한 최혜진도 우승 후보다.
만약 한국 선수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상금왕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함께 공동으로 최다(7승 합작) 우승국에 오르게 된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였던 2020년 이후 5년만이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티띠꾼은 2년 연속 우승에나선다. 티띠꾼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고진영 이후 4년 만의 2연패다. 또 유일한 시즌 3승으로 올해의 선수상과 평균타수상 등을 석권하게 된다. 그리고 작년에 자신이 경신했던 한 시즌 최다 상금액도 갈아 치우게 된다. 현재 상금 순위 2위인 티띠꾼의 시즌 누적 상금액은 357만8330달러다.
지난해 무려 7승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무관에 그치고 있는 넬리 코다(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신인왕 야마시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역전에 나선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