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영동·중앙선)이 60층 내외의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으로 재개발될 전망이다. 터미널은 지하로 들어가고 주거·편의·문화 복합시설이 지상에 조성된다.
1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최근 신세계센트럴시티(신세계백화점 자회사)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사전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재개발 계획안을 제출받았다. 사전협상은 민간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민간과 공공이 함께 도시계획의 타당성, 공공 기여 방안 등을 조율하는 제도다.
계획안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최고 60층 내외의 주상복합 빌딩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획지를 3개로 나눠 빌딩을 3개동 이상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빌딩 지하에 터미널과 주차장이 들어서고 지상에 주거·편의·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 건설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8만7111㎡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 있으며 1976년 준공됐다. 공시지가만 1조원에 달한다. 2017년과 2020년 리모델링됐으나 시설이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버스 4000대가량이 매일 오가며 교통 혼잡과 분진을 일으켜 주민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재개발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터미널을 지하화해 교통 체증을 줄이고 주상복합 빌딩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획안을 신세계센트럴시티와 논의해 구체화하고, 지구단위계획 등을 수립하는 과정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