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김향숙)가 1인 가구를 위한 ‘장례후견인’ 제도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장례후견인은 사망 이후 장례 과정부터 장례 후 고인에 대한 유품 정리, 특수 청소 연계까지 모든 과정을 맡는 대리인 역할을 한다.
사회적 배경도 분명하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9월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취약한 고독사 위험군이 17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하이패밀리는 가족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의 고독사와 무연고 사망자를 줄이고 장례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시작했다.
신청자는 종교와 장례 일수, 안치 방법, 부고 알림 범위, 예산 등에 대한 의사를 밝히는 ‘사전 장례주관 의향서’를 작성한다. 신청자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하이패밀리 1인가구돌봄 센터가 이를 책임지고 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수동 적외선 동작감지 센서(PIR)나 병원 동행 서비스, 생애 마지막 소원 나들이 등 생전에 존엄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연계된다.
송길원 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 책임과 약속”이라며 “장례 공백과 고독사 문제에 대응하고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한 문화를 만드는 데 교회와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