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넘어진 대전 80대 여성, 돌봄로봇 신고로 구조

입력 2025-11-18 14:28

대전 대덕구가 고령자 가구에 지급한 스마트돌봄 로봇이 80대 낙상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18일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집에서 넘어진 80대 여성 A씨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리아’를 통해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넘어지면서 허리와 엉덩이 부위 뼈를 다친 A씨는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손에 닿지 않는 위치에 있었고, 청각장애가 있는 남편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탓에 AI 스피커를 호출해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119 구급대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골절이 확인돼 그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휴대전화도 멀리 있고 남편도 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리아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대덕구는 고령자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AI 스피커 ‘아리아’ 92대, ‘꿈돌이 돌봄 로봇’ 200대를 지원하고 고위험 가구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은 “AI 돌봄기술이 실제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통합돌봄사업과 연계해 스마트돌봄을 확대하고,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역 돌봄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