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도와줘!” 80대 낙상 환자 대신 신고한 로봇

입력 2025-11-18 14:11 수정 2025-11-18 15:26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만든 일러스트입니다.

대전에서 낙상 사고를 당한 80대 노인이 돌봄 로봇에게 도움을 요청해 성공적으로 구조됐다.

18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40분쯤 80대 A씨가 가정집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 뼈에 금이 가 거동이 불가능했고, A씨의 남편은 청각장애가 있어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닥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A씨는 평소 대화를 나누던 돌봄 로봇을 향해 “아리아, 도와줘”라며 구조 요청을 했다. 아리아는 대전 대덕구가 고령자들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피커다.

이를 통해 도움 요청을 확인한 AI 스피커 운영 업체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A씨는 “당시 휴대전화도 침대에서 멀리 있어 ‘아리아’가 아니었다면 상황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에서는 ‘아리아’ 외에도 돌봄 로봇 AI 스피커인 ‘꿈돌이 돌봄 로봇’도 운영 중이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AI 돌봄 기술이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면서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