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올가을 첫눈… 제주도, 5~6도 떨어져 쌀쌀

입력 2025-11-18 11:25
18일 오전 11시 한라산 어승생악 CCTV 장면 캡쳐.

한라산에 올가을 첫눈이 관측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8일 오전 한라산 어리목과 영실 등 제주도 산지에 첫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오전 9시 기준 적설량은 삼각봉 0.9㎝, 영실 0.3㎝, 사제비 0.3㎝ 등으로, 한라산 북쪽을 중심으로 고지대 곳곳에 눈이 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26일 밤에 첫눈이 관측됐다. 올해는 그보다 8일 빠르다. 최근 10년간 한라산 첫눈은 2021년에 11월 8일로 가장 빨랐고, 2022년에 11월 30일로 가장 늦었다.

첫눈은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질 때 강수 형태가 눈으로 바뀌며 관측된다. 한라산 정상부는 해발 1900m로 평지보다 기온이 낮아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이때 비구름대가 함께 들어오거나 북서풍의 지형적 상승 효과로 구름이 형성되면 첫눈의 조건이 갖춰진다.

이날 산지의 일 최저기온은 윗세오름 영하 4.6도, 진달래밭과 삼각봉은 각각 영하 3.6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기상 악화로 인해 현재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는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영실·어리목·관음사·성판악 탐방로는 부분 통제 중이다. 산지 예상 적설량은 20일 새벽까지 1∼5㎝로 전망된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제주도 전역은 기온이 전날보다 5~6가량 떨어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산지와 남부중산간·동부·서부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남부앞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주요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오전 6시 기준 고산 25.7m/s, 영실 19.1m/s, 제주색달 18.6m/s 등이다.

제주도는 당분간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낮아 춥겠다.

오늘 낮최고기온은 11~14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내일 아침최저기온은 8~9도, 낮최고기온은 12~15도가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는 내일 아침까지 기온이 낮아져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고, 일부 산간도로에는 결빙이 나타나는 곳이 있어 차량 운행 시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