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찾는 이유는?…2030은 체험, 40대↑ 문화·역사 탐방

입력 2025-11-18 11:21
국립경주박물관 전경.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를 찾는 방문객의 관심사가 연령대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국사는 전 세대에서 1위를 유지했으며 20‧30대는 경주월드, 40대 이상은 국립경주박물관을 가장 많이 찾았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티맵 모빌리티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인기관광지 현황’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국사가 2024년(20.2%)과 2025년 1~10월(19.9%)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갔다.

이번 분석은 연령대별 관광지 검색 비율을 기반으로 문화·자연·역사·레저·체험 등 5개 분야를 집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위권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5위(9.7%)에 머물렀던 국립경주박물관이 올해 11.8%로 크게 상승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위(13%)였던 동궁과월지는 올해 11.1%로 4위로 내려갔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선호도 상승은 APEC 한·미, 한·중 정상회담 개최지라는 상징성과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흥행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 선호도 또한 뚜렷하게 갈렸다. 20대는 경주월드 검색 비율이 21.1%에서 27.7%로 크게 증가하며 확고한 1위를 기록했다. 30대도 경주월드 선호도가 12.4%에서 15.4%로 올랐다. 수직낙하 롤러코스터 ‘드라켄’을 비롯해 타임라이더, 스콜&하티 등 인기 놀이기구가 젊은층 레저 수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40대 이상에서는 불국사·국립경주박물관·석굴암 등 역사·문화기반 관광지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국립경주박물관 선호도가 12.4%에서 14.6%로 오르며 문화·전시 중심 관광 수요 확대가 두드러졌다.
불국사 전경. 경주시 누리집 갈무리

시는 APEC 정상회의 이후 국제적 관심이 이어지면서 전통 유산과 레저 콘텐츠가 고르게 소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 유적지 관람과 체험형 관광이 함께 성장하며 관광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방문객의 세대별 관광 특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전통유산의 깊이는 살리되 현대적 체험 콘텐츠를 조화롭게 확장해 누구나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