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디지털 노마드’ 유치 추진…대만·일본과 네트워크

입력 2025-11-18 10:47
인천시청 인천애뜰.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세계 각국의 디지털 기반 인재와 젊은 혁신 인력 유치를 목표로 하는 ‘디지털 노마드 시티 인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장소 제약 없이 근무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유로운 근무 형태와 글로벌 이동성을 기반으로 최근 글로벌 경제·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노동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서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 인구는 약 3500만명,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 가치는 약 7870억 달러(약 115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 노마드 1명당 21일 체류 기준으로 약 550만원의 생산 유발 효과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앞으로 디지털 노마드를 유치해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글로벌 산업기반 확충, 혁신 생태계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대만 디지털 노마드 협회(TDNA)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공동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내년 5월 대만 가오슝에서 개최 예정인 ‘(가칭)대만 디지털 거점도시 출범식’에서는 TDNA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또한 대만·일본의 주요 도시들과 연계해 ‘(가칭)동남아시아 디지털 노마드 연합회’ 구성을 제안하고 아시아 차원의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의 아시아 유입을 확대하는 협력 체계도 추진한다.

휴가지 원격 근무 중심의 관광객 유치 전략을 추진하는 부산시와도 협력을 강화 중이다. 지난 9월 23일 부산시와의 간담회에서는 ‘디지털 노마드 공동 프로그램 기획’이 논의됐고, 향후 연계 코스 개발과 체류환경 개선 등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디지털 노마드가 인천을 거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장·단기 체류형 업무공간 마련, 송도·개항장·영종권역 거점 육성 등 체류형 인프라 구축과 문화 프로그램 제공 등에도 나선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디지털 노마드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세계 각국의 인재를 인천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선도해 인천이 아시아 디지털 경제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