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안 받아요” 학폭으로 ‘298명’ 대입 탈락

입력 2025-11-18 10:26
학교폭력 고발 메시지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고데기 학폭으로 인해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몸에 남은 화상 자국들. 넷플릭스 제공

지난해 학교 폭력 이력을 입시 전형에 반영한 대학들이 298명의 지원자를 탈락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폭 이력이 반영된 지원자 중 75%는 불합격 처리됐다.

18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대학 학교폭력 감점제 반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 193곳 중 자료를 제출한 134개 대학 가운데 국공립·사립대 61곳과 교육대 10곳이 학교생활기록부 내 학폭 조치 사항을 대입 전형 평가에 반영했다.

이들 71개 대학이 대입 전형에 학폭 이력을 반영한 학생은 총 397명이다. 이 중 75%인 298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가장 많은 대학이 탈락한 대학은 계명대였다. 수시 34명, 정시 4명 등 총 38명이 학폭 이력으로 탈락했다. 이어 경북대 22명(수시 19명·정시 3명), 경기대 19명(수시 16명·정시 3명) 등이었다.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도 학폭 이력 탈락자가 다수 발생했다. 서울대는 정시 지원자 2명을 탈락 처리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각각 3명, 6명을 불합격시켰다. 한양대(12명), 서울시립대(10명), 동국대(9명), 경희대·건국대(각 6명) 등도 학폭 이력 지원자를 받지 않았다.

학폭 조치 사항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1호(서면 사과),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 3호(학교 봉사), 4호(사회봉사), 5호(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출석 정지), 7호(학급 교체), 8호(전학), 9호(퇴학) 등으로 나뉜다. 1~3호는 조치 사항을 이행하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다. 4~5호는 졸업 후 2년간, 6~8호는 4년간 보존된다. 9호 처분은 영구적으로 기록이 남는다.

대부분 대학은 4호부터 감점 폭을 높이고 8~9호는 부적격 처리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가장 많은 불합격자가 나온 계명대는 입시 총점에서 최고 20점을 감점했다. 경북대는 4~7호 지원자에 대해 50점 감점 처리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