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유튜버’ 데뷔…전직 대통령 최초

입력 2025-11-18 09:55 수정 2025-11-18 10:14
유튜브 '평산책방'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최초로 유튜버로 데뷔했다.

지난 17일 유튜브 ‘평산책방’에는 ‘시인이 된 아이들과 첫 여름, 완주’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업로드된 지 하루가 지난 18일 현재 이 영상의 조회수는 약 2만회다.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현 국립목포대 특임교수)과 시집에 관한 대담을 나눴다. 또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탁 전 비서관과 해바라기씨를 수확하는 등 일상적인 면모를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문 전 대통령은 첫 번째 책으로 청소년 시집 ‘이제는 집을 간다’를 소개했다.

시집의 저자는 경남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76명이다. 청소년회복센터는 소년보호재판에서 보호위탁 처분을 받은 아이들이 가정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곳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앞으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느냐, 계속 빗나간 생활을 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면 아이들은 반듯하게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평산책방' 캡처

또 ‘이제는 집을 간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시로 표제시인 ‘가만히’를 꼽았다. 그는 “눈은 떠졌고 숨은 쉬어졌고 그게 다다”라는 구절을 낭송하며 “아이가 고립감, 외로움, 무력감을 느끼고 그냥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려는 힘 같은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책으로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류기인 부장판사 등이 엮은 ‘네 곁에 있어줄게’를 추천했다. 이는 청소년회복센터 교사, 자원봉사자 등이 소년재판과 소년사건 현장에서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평산책방이 직접 출판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면서 “책이 많이 팔려서 아이들에게 인세(저작권 사용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시집도 냈고 인세도 받았다’는 자긍심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산책방은 공익재단으로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 위치해 있다. 평산책방 TV는 재단법인 평산책방이 기획을 맡았고 김어준씨의 겸손방송국이 제작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