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본체 하지 말라”…부산교회총연합회 희망과 사랑의 쌀 나눔

입력 2025-11-18 09:41
부산교회총연합회는 지난 14일 순복음금정교회에서 ‘제2회 희망과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엄정길(앞줄 오른쪽 열 번째) 대표회장과 김형근(앞줄 왼쪽 아옵 번째) 수석상임회장이 테이프커팅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위해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부산교회총연합회(부교총, 대표회장 엄정길 목사)는 지난 14일 순복음금정교회(김형근 목사) 예루살렘 성전과 비전주차장에서 ‘제2회 희망과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열고 사랑의 쌀 1000포대(10㎏)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행사는 해운대순복음교회(유진성 목사), 하단교회(김영완 목사),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를 비롯한 부산 지역 17개 교회와 고신대, 부산장신대 그리고 39명의 개인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더욱 풍성해졌다.

엄정길 부교총 대표회장이 지난 14일 순복음금정교회에서 열린 ‘제2회 희망과 사랑의 쌀 나눔 행사’에서 ‘못 본체 하지 말고’라는 주제로 설교를 하고 있다. 엄 대표회장은 “이번 행사가 이웃과 목회자들을 돕는 귀한 사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예배로 시작했다. 김형근 부교총 수석상임회장의 사회로 엄정길 대표회장이 설교했다. 엄 대표회장은 신명기 22장 1~4절을 본문으로 ‘못 본 체하지 말고’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형제와 이웃에 대한 책임은 성경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가르침”이라며 “이웃의 어려움을 ‘못 본 체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소나 양을 주인에게 돌려주라는 지시처럼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엄 대표회장은 “공동체를 살리는 길은 서로에게 관심과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부교총의 ‘사랑과 희망의 쌀 나눔’ 행사가 사각지대의 이웃과 목회자들을 돕는 귀한 사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고 ‘부산은 아직 따뜻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또 백종헌 부산 금정구 국회의원, 장순흥 부산외국어대 총장, 윤일현 금정구청장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순흥 총장은 축사를 통해 부교총 엄정길 대표회장과 김형근 목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나눔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김형근 수석상임회장이 14일 순복음금정교회에서 열린 ‘제2회 희망과 사랑의 쌀 나눔 행사’ 1부 예배 사회를 보고 있다. 김 수석상임회장은 “주님의 명령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총장은 “교회는 복음 전파와 함께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을 전함으로써 복음 전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정구와 부산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독교의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며 나눔을 통해 금정구에 배고픈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부산외대 역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희망을 나누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류진호(왼쪽) 부산거제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4일 부교총이 주관한 ‘제2회 희망과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마친 뒤 교회 차에 사랑의 쌀을 싣고 있다. 류 목사는 부산 연제구 거제2동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쌀을 전달했다.

2부 행사는 쌀 전달식에 앞서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커팅식에는 엄정길 대표회장, 김형근 수석상임회장, 장순흥 총장, 백종헌 국회의원, 윤일현 구청장, 부교총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전달된 쌀 1000포대는 부산 동구, 동래구, 금정구, 해운대구 등 각 구청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전달된다. 수안교회 순복음금정교회 하단교회 초량교회 등은 관내 미자립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쌀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류진호 부산거제제일교회 목사는 교회 차량을 직접 운전해 10㎏ 쌀 30포대를 싣고 부산 연제구 거제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정길 대표회장은 국민일보와 만나 “3000만원 이상 모금된 후원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수석상임회장은 “부산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나눔 정신을 계승하여 온정을 전하기 위한 사랑 나눔을 지속할 것”이라며 “예산 책정 및 기도를 통한 섬김을 준비하고 주님의 명령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