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데뷔 44년 만에 오스카 트로피 안았다

입력 2025-11-18 09:31 수정 2025-11-18 10:49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3)가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으며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981년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44년 만이자, 아카데미 후보에 처음 지명된 1990년 이후 35년 만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피플지 등에 따르면 크루즈는 전날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공로상은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가 선정하는데, 평생 뛰어난 업적을 쌓거나 영화 예술에 특별히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크루즈는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으로 “영화는 나를 전 세계로 데려다주고, 내가 다른 것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도우며,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성, 우리가 얼마나 많은 면에서 닮았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극장 안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희망한다. 그것이 바로 이 예술 형식의 힘”이라며 “그래서 영화가 중요한 것이고, 영화 제작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크루즈는 영화를 향한 사랑이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인간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창조하며 이야기를 전하고 세상을 보고 싶은 갈망이 솟아났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객석에 앉은 동료 영화인들이 약 2분간 기립박수를 보냈고, 크루즈는 금빛 명예 트로피를 꽉 쥐고 연설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크루즈에게 공로상 트로피를 전달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이게 그의 첫 오스카상일지 모르지만, 내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지난 수개월 동안 오스카 감독상·작품상 수상 감독인 이냐리투와 함께 내년에 개봉할 예정인 영화 촬영을 해왔다.

AP는 이와 관련해 “이냐리투 감독과의 협업은 최근 몇 년간 블록버스터 작품에 집중해 온 크루즈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아카데미 수상에 도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크루즈는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3차례, 제작자로서 작품상 후보에 1차례 올랐지만 한 번도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후보에 올랐던 작품은 1990년 ‘7월 4일생’(남우주연상 후보), 1997년 ‘제리 맥과이어’(남우주연상 후보), 2000년 ‘매그놀리아’(남우조연상 후보), 2023년 ‘탑건: 매버릭’(작품상 후보)이었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6월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크루즈에 대해 “영화 제작 커뮤니티와 (관객들을 위한) 극적인 경험,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놀라운 헌신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