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클럽이네” “아들 학원 잘 갔니”…카톡 위치 공유 논란

입력 2025-11-18 07:25 수정 2025-11-18 10:15
카카오톡 제공

카카오톡 친구끼리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맵 서비스가 뒤늦게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6년 전 나온 서비스이지만, 최근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업데이트까지 겹치며 이용자 불만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맵은 지난 12일 업데이트로 새로운 ‘친구 위치’ 기능을 적용했다. 이용자와 카카오톡 친구가 동의하면 서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최장 6시간 동안 위치를 공유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시간제한 없이 친구와 위치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카카오맵 지도 위에서 친구에게 이모티콘을 보내거나 채팅으로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와 최대 10개 그룹으로 친구 위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위치 숨기기 기능으로 내 위치를 잠시 숨길 수 있다. 14세 미만 이용자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위치 공유 대상이 새로 생길 때마다 동의를 새로 받아야 한다.

카카오는 업데이트 공지에서 “소중한 가족의 귀갓길을 지켜보거나, 사랑하는 연인, 친구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주말 모임을 위해 약속 장소로 모이거나 러닝 크루, 등산 동호회 멤버와도 그룹을 만들어 서로의 위치를 지도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인으로부터 수시로 위치를 감시당하고 있다’ ‘엄마가 학원에 제시간에 갔는지 과도하게 간섭한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반면 ‘치매가 있는 가족이 있으면 유용할 듯하다’ ‘어린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기 좋다’는 반응도 나온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끼리 동의한 경우에만 위치 공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위치 공유를 원하지 않는 경우 공유 해제, 잠시 숨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