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60시간 만에 완진

입력 2025-11-17 20:36
화재 발생 사흘째인 17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성준 기자

충남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화 60시간 만에 꺼졌다.

17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8분쯤 천안시 동남구 풍세일반산업단지 이랜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날 오후 6시11분쯤 완진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9시간30여분 만인 당일 오후 3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았지만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쌓인 의류와 신발에 불이 옮겨 붙는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류센터의 샌드위치 패널을 뚫고 물이 내부까지 침투하기 어려웠고 화재 규모가 커 초기에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던 점도 진화를 더디게 만든 요인이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일 오전 7시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와 무인파괴방수차, 대용량방사포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화재 발생 9시간30여분만인 당일 오후 3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이튿날인 16일 오전 9시51분쯤 대응 단계가 모두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내부에 쌓여있는 의류와 신발 등 적재물이 많아 잔불 정리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지만 사흘만인 이날 완진에 성공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70여개 업체가 밀집한 산업단지 특성상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할 우려가 있었지만 소화보다는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해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안=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