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어린이용 놀이모래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최소 70곳 이상의 학교와 유치원이 임시 폐쇄됐다. 현지 당국은 문제의 제품들에 대해 즉각 리콜 조치를 발령하고, 학교 내 놀이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교육용품 업체 ‘에듀케이셔널 컬러스’가 공급한 아이용 색모래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와 크리소타일 등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제품이 공급됐던 호주 캔버라에서 71개의 학교가 폐쇄돼 오염청소 작업을 진행한다. 해당 제품은 전량 리콜에 들어갔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문제가 된 제품을 사용한 학교의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K마트와 타깃에서 판매된 ‘매직 샌드’와 ‘모래성 놀이 세트’ 등 유사 제품에서도 석면이 추가로 발견됐다. 뉴질랜드에서도 5개 학교가 석면 검사를 위해 폐쇄됐다.
석면은 장기간 노출 시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내열성 때문에 건축 자재에 널리 사용되다 1990년대부터 인체에 유해함이 알려져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당국은 “현재 상태에서 호흡기로 흡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당국 지침에 따라 폐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