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서 “딴지일보가 민심 바로미터”

입력 2025-11-17 15:08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제 도입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초 당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친여 성향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민심을 청취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더민초’ 워크숍에 참석해 “우리 민주당 지지 성향을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딴지일보)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딴지일보 커뮤니티를) 한다”며 “저 보고 언론에서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쓴다고 하는데, 10년 동안 1500건을 썼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꾸준히 해야 한다. 이길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중 친화적인 대중 정치인이 돼야 한다. 오프라인은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수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건 SNS”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딴지일보는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겸 온라인 신문으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발행인으로 있다.

이를 두고 집권 여당 대표가 특정 커뮤니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하라고 조언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 뒤 해당 발언에 대한 당 입장을 묻는 말에 “대표가 의원들 교육에서 한 말에 대해서 당이 일일이 공식적인 논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어 “대표가 국민께 공개발언한 내용에 대해선 논평이나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겠지만, 그곳에서 한 말씀 전후 맥락을 떼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