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통영시 수능 고사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특공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정밀 수색에 나섰고, 2시간 만에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10대 중학생을 붙잡았다.
올해 1월부터 10월 15일까지 온라인에 게시된 폭파 협박 글은 총 99건에 달한다. 최근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폭파 협박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급증하는 공중 협박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한 전담팀을 편성해 집중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중심으로 편성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공중협박과 주요 인사에 대한 위해 협박, 허위정보 조작·유포 등 협박 범죄를 총괄한다. 박 청장은 “민·형사적으로 엄정 대응하는데도 불구하고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담팀을 편성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올해 3월 신설된 형법상 공중협박죄를 적극 적용한다. 또 ‘일본 변호사 사칭’ 폭파 협박 사건 등 범죄도 전담팀이 맡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