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이들은 촌에 살아도 치어리딩·골프·클라이밍 배운다

입력 2025-11-17 13:54 수정 2025-11-17 14:15

제주도와 도교육청·도 체육회가 정부 교육특구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처음 시행한 ‘1학생 1스포츠’ 사업이 내년에도 이어진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1학생 1스포츠 사업은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스포츠 종목을 정규 수업시간에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학생이 선택한 종목을 학교가 정규 수업시간에 편성하며, 전문체육지도자와 담임교사가 협력해 수업을 진행한다. 5명 이상이 신청하면 종목이 개설된다.

올해는 읍면지역 11개 초등학교에서 총 19개 종목이 운영됐다. 육상·배구·농구 등 익숙한 종목 외에도 클라이밍·탁구·골프·승마·양궁·풋살·치어리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총 80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12개 학교를 모집할 계획이다. 우선순위는 읍면지역 초등학교와 원도심 내 200명 이하 규모의 초등학교다.

도는 오는 20일 제주도체육회에서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2026년도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2월 말까지 참여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학생 1인당 최소 20회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적용된다.

작은 학교나 기존 참여 학교에 각 10점의 가점을 부여하며, 학교 외부 시설을 이용하거나 학생당 참여 횟수가 많은 운영 방식에 더 높은 점수를 줄 방침이다.

다만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배정된 교육특구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 내년 참여 학교 수를 계획만큼 확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교육청·대학·지역 기업 등이 참여하는 ‘교육발전특구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사업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며, 제주를 포함해 전국 56개 특구가 지정돼 있다.

제주도는 제주어·탐라사·신산업 등 미래사회 대비 맞춤형 교육과, 1학생1스포츠·학교안전경찰관제 등 건강한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1학생 1스포츠 사업은 문화시설이 적은 읍면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종목별 지도자 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한다.

제주지역에 지원된 교육특구 예산은 2024년과 올해 각각 66억원이며, 내년에는 40억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 중 1학생 1스포츠 사업에는 6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