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0명분 마약 밀반입해 전국 유통한 외국인 58명 검찰 송치

입력 2025-11-17 13:53 수정 2025-11-17 14:08
전남경찰청사. 전남경찰 제공

국제우편으로 들여온 마약을 무등록 차량으로 전국에 유통한 태국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 일당 58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태국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 총책 A씨(41) 등 49명을 구속 송치하고,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태국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 등 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일당은 7월부터 국제우편 등을 이용해 필로폰과 야바, 대마 등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온 뒤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면서 무등록 차량을 이용해 전국 각지에 마약을 유통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이른바 ‘던지기 수법’ 등 다양한 수법으로 유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58명 중 라오스 국적 1명을 제외한 57명이 태국 국적이며, 이 가운데 51명이 불법체류 신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9400명분에 해당하는 필로폰 282.7g을 비롯해 야바 1만1782정, 대마 512.8g 등 총 15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중간 판매책을 검거한 뒤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광주와 전남, 경기지역에서 조직원들을 잇달아 검거했다.

총책 A씨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무등록 차량으로 도주하던 중 차량 2대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마약류 공급책 추적에 나서는 등 마약 유통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무안=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