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공개 찬성, 숨길 것 없다” 정면돌파 선언

입력 2025-11-17 12:56 수정 2025-11-17 13: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공항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전격적으로 입장을 선회하며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데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이 모든 것은 공화당의 위대한 성공을 덮으려는 급진 좌파의 민주당 사기극일 뿐이기 때문에 이제는 이 이슈를 넘어설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법무부는 이미 엡스타인 관련 자료 수만 쪽을 대중에 공개했으며 민주당 인사들(빌 클린턴, 리드 호프먼, 래리 서머스 등)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하원 감독위원회는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서머스 전 재무장관,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 등이 엡스타인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또 “제프리 엡스타인이 살아있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만약 민주당이 정말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가 압도적인 선거 승리를 거두기 전에 이미 공개했을 것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용’당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이라는 덫에 빠질 이유가 없다”며 “사실 이 덫은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내려진 저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대한 입장을 갑자기 바꾼 배경에는 공화당 의원 다수가 찬성표로 이탈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 기록 공개를 요구해온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이날 ABC방송에 나와 공화당 하원의원 10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며 “이번 표결 기록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보다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