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해상충돌 위험 예측’ 창원대 심성현 교수 연구팀 개발 성공

입력 2025-11-17 10:50
국립창원대 심성현 교수 연구팀의 ‘인공지능 기반 해상 충돌 위험 예측 기술’ 연구 개략도. 창원대 제공

국립창원대학교 인공지능융합공학과 심성현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 기반 해상 충돌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해양 물류 안전 분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심 교수팀은 부산대, 한국선박해양연구원(KRISO)과 공동으로 딥러닝과 설명가능 인공지능(XAI)을 결합한 새로운 해상 충돌 위험 예측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해양공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Ocean Engineering(IF 5.5, Top JCR 2.3%)’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물동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양 운송에서 심화되는 교통 혼잡과 충돌 사고 위험 문제 해결이 목적이다. 기존 충돌 위험 평가 방식은 ‘선박 간 최소 안전거리(ship domain)’나 ‘접근거리(CPA)’ 등 단일 지표에 의존하면서 복잡한 다중 선박 간 상호작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데이터를 활용, 선박 간 상대적 위치와 방향을 격자 형태로 변환한 ‘상대교통표현’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합성곱신경망(CNN)을 학습시켜 충돌 위험도가 높은 해역을 자동 판별하는 모델을 설계했다.

CNN이 내린 판단을 ‘Grad-CAM(Gradient-weighted Class Activation Mapping)’으로 시각화해 모델이 어떤 공간적 요인을 위험 판단에 활용했는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위험 영향 분포 지도(RIDM)를 제시했다.

또 중심 반경 분포(CR)를 정의하고, 새로운 위험 지표인 ‘위험 영향 반경(Risk Influence Radius, RIR)’을 도입해 해양 교통 패턴을 정량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험 결과 제안된 딥러닝 모델은 한국 연안 해역 3,660건의 저위험 사례와 366건의 고위험 사례를 분석해 정확도 96.2%의 높은 성능을 달성했다. 이 기술은 향후 항만 교통 관리, 항로 최적화, 자율운항선박의 위험 인식, 해양사고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성현 교수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사고 발생의 공간적 원인을 설명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실시간 AIS 데이터와 기상·조류 데이터를 통합해 자율운항선박의 충돌 회피 및 해상교통관제(VTS) 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