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본격 추진… 로봇 기반 도시 서비스 첫 가동

입력 2025-11-17 09:54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가 본격적인 조성 단계에 들어섰다. 부산시는 민·관 공동출자 법인과 함께 선도지구 조성과 로봇 기반 서비스 실증을 시작하며 미래 도시 모델의 윤곽을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강서구 세물머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총사업비 5조6000억원, 면적 2.8㎢ 규모로 여의도와 비슷한 백지형 부지에 데이터 기반 도시운영·통합모빌리티·제로에너지·헬스케어·로봇 등 25개 스마트서비스를 집적하는 국내 최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사업 기간은 구축 5년, 운영 10년을 포함한 총 15년이다.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선도지구에서 시범 운영 중인 생활밀착형 로봇 4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리스타 로봇, 청소 로봇, 짐캐리 로봇, 순찰 로봇. /부산시 제공

사업을 수행하는 스마트시티부산(대표 이계형)는 부산시·부산도시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부문과 LG CNS·신한은행·현대건설 등 11개 민간기업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운영 수익을 스마트서비스 고도화에 전액 재투자하는 구조로, 민간의 기술과 공공의 행정 지원이 결합한 새로운 도시운영 모델을 적용한다.

올해부터는 약 17만7000㎡ 규모의 선도지구 개발이 본격 착수됐다. 이에 맞춰 첫 실증 단계로 공동주택 단지에 생활형 로봇 4종이 도입됐다. 시는 16일 에코델타시티 두 개 단지에서 로봇 도입 시범 오픈식을 열고 순찰·바리스타·짐캐리·청소 로봇을 선보였다.

짐캐리 로봇은 지하 주차장에서 세대 앞까지 짐을 자동으로 운반하고, 바리스타 로봇은 커뮤니티센터에서 무인 음료 제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순찰 로봇은 단지 내 자율 순찰로 각종 위험을 감지해 관제실에 전송하고, 청소 로봇은 공용구역 청소를 정해진 시간에 자동 수행한다. 로봇 통합 관제 플랫폼을 아파트에 적용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스마트시티부산는 로봇 서비스 운영을 시작으로 교통·에너지·헬스케어 등 주요 분야의 스마트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도지구는 향후 국가시범도시 전체에 적용될 서비스 실증의 기반이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가시범도시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스마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