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상승분 반납…1억4000만원도 위태

입력 2025-11-17 09:53 수정 2025-11-17 13:39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14일 오전 한때 9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올 초 가격으로 돌아갔다. 시장의 투자심리는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2% 떨어진 1억4058만원에 거래 중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9만4000달러대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33% 하락한 9만42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쯤 9만3081달러까지 하락하며 올 초 가격으로 돌아갔다.

비트코인은 친(親)가상자산 기조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지난달 초에는 12만625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하락세로 돌아서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도 하락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2.90% 떨어진 462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2.28% 하락한 3097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시총 상위권 주요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코인마켓캡에서 리플과 솔라나, 도지코인은 각각 24시간 전 대비 0.29%, 1.46%, 2.81%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로, 지수가 4~5%를 기록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현시점에서 국내 시장의 거품이 일정 부분 소멸됐다는 의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43%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급락세에는 대외적인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최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연준은 12월 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해 불확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소식이 이어지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과 북한의 20억 달러 해킹 소식도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다. 북한은 카날코인 생태계에서 약 20억 달러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이날 14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15·극단적 공포)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