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에 용담(龍潭)호가 있다. 용담호 상류 주천면 신양리에 주천생태공원이 있다. 3개의 인공호수와 조경수, 유실수, 화훼단지 등을 갖춘 자연 친화적 공원이다. 인공호수 가운데 섬은 연결된 길이 침수되면서 끊어져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고립된 섬으로 변했다. 가을이면 단풍과 물안개로 절경을 빚는다.
오색찬란한 단풍이 물든 가운데 큰 일교차에 몽글몽글 피어오른 아침 안개가 어우러지면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 풍경이 그대로 수면에 반영된다. 늦가을 서정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다. 자욱한 물안개와 무성한 풀 너머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보인다. 그 앞 물 위로 하늘과 구름이 그대로 찍힌다. 그 너머 반쯤 잠긴 원형의 둑 내부를 공중에서 보면 가운데에 하트(♡) 모양이 담겨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