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 이어 “日유학도 신중히 생각하라”는 中정부

입력 2025-11-16 20:36 수정 2025-11-16 20:46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교육부가 ‘일본의 치안이 불안정하다’며 자국 학생들에게 일본 유학을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당부했다.

16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의 대만 무력 행사 시 일본도 존립 위기 의식으로 무력 개입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한 ‘대만 유사’ 국회 발언 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의 ‘일본 때리기’ 일환으로 여겨진다.

NHK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일본 유학 계획이 있는 학생이나 이미 일본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일본 현지의 치안 정세에 주의해 방범 의식을 높일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 유학을 신중하게 계획하도록 제안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은 지난해 약 1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약 8000명 늘었다. 일본 내 해외 유학생 중 중국 출신이 가장 많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중국인들에게 일본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밤늦게 SNS로 “중국 국민은 당분간 일본에 가는 것을 피하고 동시에 일본에 이미 가 있는 중국 국민은 현지 치안 정세에 주의해서 자신을 지키도록 할 것을 엄중하게 주의 환기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 이유로 “근래 일본 지도자들이 대만과 관련해 공연히 노골적으로 도발 발언을 하고 양국의 교류 분위기를 심하게 악화시켜 일본에 있는 중국 국민의 신체와 생명의 안전을 중대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