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버스가 멈춘 사고에 대해 16일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한강버스를 향한 범여권의 공격을 “정치 공세”라며 깎아내렸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말을 맞아 한강버스를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 소중한 일상과 사정이 있으셨을 텐데, 예상치 못한 일로 큰 불편을 겪으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관리·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며 “서울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썼다.
다만 오 시장은 범여권의 ‘한강버스 공격’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인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가 시행착오들을 개선해 시민의 일상에 온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25분쯤 잠실선착장 인근 118m 부근에서 한강버스 102호선이 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한강버스 측의 신고를 받은 119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가 오후 8시36분쯤 구조선을 동원해 승객 이선을 시작했다. 오후 9시14분쯤 승객 82명을 모두 선착장으로 이동시켰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시는 102호선이 항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선박이 항로 밖이라 수심이 낮은 잠실선착장 118m 부근에서 강바닥에 걸려 움직일 수 없게 됐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항로 표시등 밝기가 불충분해 선장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항로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