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17일 자립준비청년들이 일 경험과 자립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은평 에피소드’ 카페를 개소한다고 16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가정위탁이나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어 독립하는 청년을 의미한다.
에피소드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청년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야기를 쌓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은평구 직영으로 운영된다. 자립준비청년의 사회 진출과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은평구는 지난 2월 커피브랜드 ‘텐퍼센트 커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바리스타 교육, 메뉴 개발 등 기술 지원을 받았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지난 3월 ‘카페 개소 준비추진단’을 구성했다. 이름 선정부터 홍보, 운영 계획 마련에 직접 참여했다. 커피 전문가가 준비추진단에 함께하며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했다.
에피소드는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과 연계돼 ‘자연과 청년이 어우러지는 쉼터’ 콘셉트로 조성됐다. 드라이브스루와 주자창도 마련됐다. 카페 2층에 테라스도 들어서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카페 수익금은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에피소드는 17일 개소식을 열고 18일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은평구는 서울 자치구 중 아동양육시설이 가장 많은 곳이다. 8곳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5년간 보호가 종료된 청소년 188명 중 123명(65.4%)이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다.
은평구는 이에 자립준비청소년을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3년 자립준비주택을 마련했고 재정·자산 형성 프로그램 ‘점프 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은플루언서 적십자봉사회’를 결성해 봉사 활동과 재난 복구에 참여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에피소드 카페를 시작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이 일상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주거·일자리·정서 지원 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