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000개 AI(인공지능) 기업 유치가 목표다. 여기서 엔비디아 같은 유니콘기업 하나만 나와도 대박이다. 두 개가 나오면 초대박이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 4일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재AI특구가 ‘한국형 엔비디아’를 키워낼 화수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서초구 양재·우면동 일대는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AI미래융합혁신특구’로 지정됐다. 그는 “AI특구는 대한민국이 G3로 가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향후 5년을 특구 성공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전 구청장은 “전국에 176개 특구가 있지만, 성공한 특구는 그리 많지 않다”며 “성공한 특구가 되기 위해 초기 5년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서초구는 양재동 강남데이터센터에 위치한 9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통으로 임대해 ‘서초 AICT 우수기업센터’로 조성 중이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20% 수준으로 1차 30개 기업 모집에 59개 유망 AI 스타트업이 신청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돼줄 ‘서초 AICT 스타트업 1호 펀드’도 최근 결성했다. 올 초 목표액인 3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870억원이 모였다. 서초구는 이를 통해 AI와 ICT(정보통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이 자금 부담 없이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구 내 무료 순환 셔틀버스도 도입한다. 전 구청장은 “스타트업이 모여야 혁신이 나온다. 물리적 거리를 좁혀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도록 할 것”이라며 “특구 전체의 연계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어느덧 민선8기 임기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전 구청장은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놓지 않는 것이 구민들과의 소통이다. 그간 ‘찾아가는 전성수다’ 등을 통해 소통 행정을 이어왔지만, 올해부터는 여기에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동장과 함께 골목길을 돌며 상인과 주민을 만나 인사하고 건의사항을 듣는다.
전 구청장은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가 결국 정책 방향을 정한다”며 “실제 강남역 불법 현수막 철거, 반포동 ‘ㅁ’자형 횡단보도 설치, 한강을 품은 유일한 관광특구인 ‘고터·세빛 관광특구’ 등 모두 주민 의견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제겐 주민들이 현장에서 들려주는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기에 ‘화답’하는 것, 그게 신뢰 행정이고 서초가 구민 생활만족도 1위를 지켜온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