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한일중’ 아닌 ‘한중일’…李, 尹정부 혼용 표기 정리

입력 2025-11-16 15:14 수정 2025-11-16 15:29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정부가 동북아 3국 공식 표기 순서를 ‘한·중·일’로 통일한다.

윤석열정부가 ‘한·일·중’ ‘한·중·일’로 혼용 표기하던 것을 ‘한·중·일’로 원상복구하겠단 것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그간 ‘한·중·일’과 ‘한·일·중’을 혼재해 사용하던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는 공식 표기를 ‘한·중·일’로 통일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북아 3국은 윤석열정부 이전까진 ‘한·중·일’로 표기했었다. 동북아 3국 정상회의체는 개최 순번(일본-중국-한국)에 따라 ‘한·일·중 정상회의’라고 쓰기는 했지만, 그 외엔 한·중·일 순서로 언급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2023년 9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부는 동북아 3국을 ‘한·일·중’ 순서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당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정부 들어 가치와 자유 연대를 기초로 미·일과 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북·미’보다 ‘미·북’, ‘한·중·일’보다 ‘한·일·중’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정부가 대중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 역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단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경북 경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 중국이 민감히 반응할 수 있는 사안도 담긴 한·미 관세 및 안보 협상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하면서 “중국과 꾸준한 대화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길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