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소비자 행동… 부산서 ‘미래 마케팅’ 논의

입력 2025-11-16 13:51
마케팅분야 추계통합학술대회 포스터 일부. /부산대 제공

인공지능(AI)이 소비자 행동을 빠르게 재편하는 가운데 학계·산업계·지역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마케팅의 방향을 논의하는 통합 학술행사가 부산에서 열렸다.

한국마케팅관리학회는 지난 14일 부경대에서 한국마케팅학회, 한국전략마케팅학회와 함께 ‘2025년 마케팅 분야 추계통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의 화두는 단연 ‘빅테크(Big Tech)’였다. 기술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데이터가 소비자 경험을 재편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마케팅 연구와 산업 현장의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재정비돼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국내외 마케팅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 등 230여명이 참석해 100여편의 연구가 발표됐다. 특히 학부생·대학원생·연구자 등 90여명이 참여한 ‘고객 반응 빅데이터 분석 워크숍’은 큰 관심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LDA, BERT, GPT 등 최신 AI 기반 텍스트 분석 기술을 직접 실습하며 마케팅 데이터 분석의 패러다임 변화와 활용 방안을 체감했다.

지역성과 산업 현장의 고민을 담아낸 세션도 주목받았다. ‘로컬 동반성장 마케팅 세션’에서는 비즈, 본모먼트 아뜰리에, 리본여행, 일랑, 파틱스 등 지역 혁신 기업들이 ESG 경영과 지역 상권 활성화 사례를 공유했다.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이 ‘지방 시대(Local Era)’의 성장 전략과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AI·빅데이터로 마케팅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학문·산업·지역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재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아울러 학계와 산업계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의 실질적 전략을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지식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3M, 크라운, 해태, 계룡건설, 명일폼테크, 푸드엔, 웰킵스, 박영사, 학현사 등이 후원했다.

시상식에서는 한국쓰리엠(3M)이 소비자 중심 혁신을 인정받아 ‘마케팅이노베이션대상’ 소비자 부문을, 가온이 서비스 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송태호 한국마케팅관리학회 회장은 “빅테크가 주도하는 기술 혁신과 소비자 경험의 변화는 마케팅 연구·산업 모두가 새롭게 대응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미래 사회의 바람직한 마케팅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